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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명치료란 무엇일까? 쉽게 이해하는 연명치료 정리

빛나는 하루 2025. 9. 2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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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명치료의 기본 개념

연명치료란 말 그대로 사람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의료적 처치를 말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치료가 근본적으로 병을 낫게 하거나 건강을 회복시키는 목적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즉, 환자의 회복 가능성이 거의 없을 때 인공적으로 호흡이나 혈액순환을 유지시켜 주는 치료를 뜻합니다.

쉽게 말해, 자연스럽게 생명이 다하는 과정을 늦추는 것이 연명치료의 본질입니다.

 

 

대표적인 연명치료 방법

연명치료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처치들이 포함됩니다.

  1. 심폐소생술(CPR)
    심장이 멈추거나 호흡이 멈췄을 때 가슴 압박이나 전기 충격, 약물 투여 등을 통해 다시 뛰게 하는 시도입니다.
  2. 인공호흡기 착용
    환자가 스스로 숨을 쉴 수 없을 때 기계를 통해 호흡을 유지해 줍니다.
  3. 혈액투석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할 경우, 기계로 노폐물과 수분을 걸러내며 생명을 유지합니다.
  4. 항암제 무의미한 투여
    말기 암 환자에게 병의 호전을 기대하기보다는 단순히 생명을 조금 연장하기 위해 항암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5. 영양 및 수분 공급(위관영양, 정맥주사)
    스스로 먹거나 마시지 못하는 환자에게 인위적으로 영양분을 주입해 생명을 연장합니다.

 

 

연명치료가 필요한 상황

연명치료는 주로 회복 가능성이 없는 말기 환자에게 이루어집니다. 예를 들어, 말기 암 환자, 중증 치매 환자, 장기 기능이 모두 떨어진 노인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 경우 연명치료를 한다고 해서 병이 호전되거나 삶의 질이 나아지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다만 가족들은 환자의 생명을 조금이라도 붙잡고 싶은 마음에 치료를 선택하기도 합니다.

 

 

연명치료 중단 결정

과거에는 연명치료를 중단하는 것을 ‘죽음을 앞당기는 것’처럼 여겨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환자의 존엄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중단할 권리가 법적으로도 보장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2018년부터 ‘연명의료결정법’이 시행되어, 환자 본인이 미리 의사를 밝히거나 가족의 동의가 있으면 연명치료를 중단할 수 있습니다. 이 법은 단순히 생명을 끊자는 의미가 아니라, 인간답게 삶을 마무리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것입니다.

 

 

연명치료를 둘러싼 고민

연명치료를 선택할지 말지는 매우 어려운 문제입니다. 크게 세 가지 관점에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1. 환자의 입장
    “내가 고통 속에서 기계에 의존하며 살고 싶을까, 아니면 존엄하게 마지막을 맞이하고 싶을까?”
    환자 본인의 의사가 가장 중요합니다.
  2. 가족의 입장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고 싶지 않은 마음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환자의 고통과 경제적·정신적 부담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3. 의료진의 입장
    의사는 가능한 한 생명을 살리고 싶지만, 회복 가능성이 없는 상황에서 무의미한 치료를 지속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고민이 있습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란?

혹시 ‘사전연명의료의향서’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이는 만 19세 이상 성인이 미리 본인의 연명치료에 대한 의사를 문서로 작성해두는 제도입니다.

예를 들어, “나는 회생 가능성이 없는 상황에서 인공호흡기 착용을 원하지 않는다”와 같은 내용을 작성해 두면, 나중에 가족들이 대신 힘든 결정을 내려야 하는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현재 보건복지부에서 운영하는 등록 기관을 통해 작성할 수 있습니다.

 

 

연명치료와 존엄사

많은 사람들이 ‘연명치료 중단’을 곧 ‘존엄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존엄사는 환자가 극심한 고통 속에서 무의미하게 생명을 연장하기보다, 인간답게 삶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개념은 단순히 죽음을 택한다는 것이 아니라,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환자의 선택과 존엄을 존중한다는 데 초점이 있습니다.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

연명치료에 대한 사회적 논의는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누구든 갑자기 중대한 질병이나 사고를 겪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평소 가족들과 충분히 대화하고, 본인의 생각을 정리해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1. 가족과 “마지막 순간을 어떻게 맞이하고 싶은지” 이야기 나누기
  2.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 고려하기
  3. 환자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항상 기억하기

 

마무리

연명치료는 단순히 생명을 연장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환자의 삶의 질, 고통의 정도,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깊이 연결된 문제입니다.

우리 모두 언젠가 맞이할 수 있는 순간을 위해, 연명치료의 의미와 선택지를 미리 알아두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또 나 자신의 마지막을 존중하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대화를 시작해 보길 권합니다.